열흘 만에 열린 최고위 회의서 '김남국 코인 의혹' 총공세
김기현 "김남국 도덕적 파탄 극에 달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열흘 만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에 맹공을 퍼부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대표적 청년정치인이라는 김남국 의원의 도덕적 파탄이 극에 달했다"며 "SNS에 구멍난 운동화 사진을 올리고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밝히는 등 가난 코스프레하면서 수십억원어치의 투기성 높은 코인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11 leehs@newspim.com |
김 대표는 "액수도 당초 알려진 60억원이아니라 87억원에 달한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100억원에 가까운 코인을 불리면서도 겉으로는 청빈한 의원 행세를 하며 정치후원금을 읍소했던 김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후원금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귀신도 놀랄 정도의 수완"이라며 "본인의 전 재산에 걸맞은 투자를 하는 건 성공에 대한 확신 없이 불가능하다. 그런 확신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알짜 정보가 없다면 할 수 없는 확신이 아니겠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의 도덕적 파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도덕불감증을 넘어 집단 도덕상실증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공직자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시키고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김남국 방지법'이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의원은 자금출처, 투자 규모 등 의혹의 핵심과 관련된 일들을 매일 말을 바꾸고 납득 안되는 해명을 내놓는다"며 "원래 거짓말의 특성이 그렇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적 공분을 감안하면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며 "검찰은 즉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은 즉시 영장을 발부하라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 민주당과 김 의원은 면피성 조사와 시간끌기, 말 바꾸기로 버틸게 아니라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김 의원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은 화수분도 아니고 자고 나면 새 자산이 튀어나오니 얼마나 많은 가상화폐를 숨겨놨나"라며 "민주당도 김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듯 당 셀프조사로 눈가리기 아웅할 게 아니라 전체 공개하도록하고 제2, 제3의 김남국이 있던 게 아닌지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의원과 보좌진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발언 전 '땡그랑' 동전 소리를 효과음으로 재생하면서 지난해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고위 회의 발언을 활용해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리는데, 김남국 의원이 코인 받는 소리 같은데"라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역시 범죄전문가 이재명 대표의 선견지명은 탁월하다"며 "작년부터 송영길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터질 것을 일타쌍피로 예언했다"고 비꼬았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