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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넉 달째 '경기 둔화' 경고...제조업 반등 성패

기사입력 : 2023년05월12일 10:00

최종수정 : 2023년05월12일 10:11

"내수 완만한 회복세…제조업 경기 둔화"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체질 개선"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올해 들어 넉 달째 '경기 둔화'를 경고했다.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업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이어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협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흐름을 처음 공식화했다. 이후 3월과 4월 공개한 그린북에서도 경기둔화 흐름 지속을 언급하며 부정적 견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4월호에서 제조업 부진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특정 산업군의 부진이 경기 둔화에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번 5월호에서도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를 언급했다. 앞서 발표한 그린북에서는 수출 부진, 소비 주춤, 물가 상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전반적인 경기 부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둔화 판단은 지난달과 달라진건 없다"면서 "다만 지난달에 비해서 물가상승 파트에서는 '지속적으로'라는 말을 씀으로써 물가상승세 둔화가 앞으로도 조금 더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겠나 하는 정부 판단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 부진은 대표적 수출국인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수출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14.2% 감소했다. 최근 호조세가 이어지는 승용차(125.8%)가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반도체 수출의 절대 비중이 워낙 큰 탓에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우리 경제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4월 수출액은 63억8000만달러로 무려 41.0% 감소했다.

계절성 영향을 받지 않는 4월 일평균 수출액 역시 2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4% 감소했다.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의 늪에 빠져 있다.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294억1000만 달러로 늘면서 30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나마 내수가 점차 살아나며 경기 하락세의 완충 역활을 하고 있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 2월에도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등 전 분야에서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며 전월 대비 5.2% 상승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소매판매는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p) 상승한 95.1를 기록했다. 

4월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축소되는 모습을 모였고, 물가는 상승세가 현저히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선 4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35만4000명 증가(2023년 3월 46만9000명 → 4월 35만4000명)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동월대비 0.2%p 하락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현저히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 6월 6%대를 넘어선 물가는 올해 2월 4%대로 안정화 추세를 보였고, 지난달 3.7%까지 떨어졌다.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됐고, 석유류 가격도 하락 추세에 있다.  

다만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4.0%,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4.6% 상승하며 여전히 불안한 물가 상황을 나타냈다. 

4월 중 금융시장은 IT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주가(코스피)가 상승한 반면,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통화긴축 장기화 경계감 등으로 상승했다. 

3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한 모습이다. 매매가격은 전월비 0.78%, 전세가격은 전월비 1.13% 각각 하락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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