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앞에 앉아있는 듯 생생한 화상통화
세일스포스· T-모바일·위워크 피드백 공유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실제로 앞에 앉아 있는 것 아닌가요?"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실제 같은 화상 회의 환경을 구현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프로젝트 스타라인'(Project Starline)의 최신 시제품 시연회에서 이같이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기자도 11일(현지시간) 직접 부스에 들어가 스타라인을 체험했다. 제이슨 로렌스 스타라인 디렉터가 부스 안으로 이동을 도와줬다. 로렌스 디렉터는 "이따 보자"라고 말을 하고 다른 부스로 돌아갔다.
스타라인은 아쉽게도 화상회의 모습이 실제로 보이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 기술은 구글의 홀로그램 기반 3D로 각도를 맞추기가 어렵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실제와 같은 생동감을 카메라 촬영으로 담아내지는 못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3D 홀로그램 기술 적용한 스타라인[사진=구글] 2023.05.12 ticktock0326@newspim.com |
방에 들어가 책상에 앉자 잠시 후 이동을 도와준 로렌스 디렉터가 화면에 나타난다. 기자는 어떤 기기도 착용하지 않았는데 마치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까 본 그의 체격과 피부 색깔 모두 실제와 흡사하게 구현됐다. 마치 실제로 마주 앉은 착각이 들었다.
로렌스 디렉터는 스타라인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한참 한 뒤 기자에게 가지고 있던 사과를 건네줬다. 사과의 색깔, 모양과 크기 역시 실제와 똑같이 구현했다. 기자가 직원에게 팔을 뻗어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여전히 상대방의 모습에 지그재그의 버깅은 다소 볼 수 있었다.
스타라인 서비스는 쌍방향 서비스다. 부스 안 사용자의 이미지를 다른 부스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가상에서 대화하고 있지만 실제와 같아 생동감을 담아냈다.
스타라인은 지난 2021년 처음 발표했다. 이후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진화시키고 있다.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와 다수의 카메라를 사용해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렌스 디렉터는 이 기술로 미국과 한국에서도 마치 실제로 회의를 하는 것 같은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스타라인은 2년 전만 해도 라이트 디스플레이 크기가 컸으며 고도화된 장비로 인해 사용 범위 역시 제한이 있었다. 스타라인을 소개해준 직원은 스타라인이 과거 엄청나게 큰 테이블 정도였지만 현재는 TV크기 정도로 소형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스타라인을 활용한 화상회의의 모습 [사진=구글] 2023.05.12 ticktock0326@newspim.com |
또한 2년 전 프로젝트 스타라인은 모든 각도에서 대상을 캡처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필요했지만 최신 프로토타입은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기술을 사용해 몇 개의 카메라만으로 대상의 3D 모델 생성이 가능해졌다.
스타라인의 또 다른 특징은 가상 현실(VR)이나 증강 현실(AR) 헤드셋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곳에 있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로렌스 디렉터는 휴대폰에서도 이를 구현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는 어렵지만 언젠가 가능해질 것"이며 "현재 관련된 많은 기술이 발전되고 있어서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는 구현 속도에 대해서도 현재는 회사 인터넷 속도라면 어디든지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구글의 일부 내부 직원들이 스타라인의 최신 프로토타입을 사용하고 있다.또 미국 클라우드 업체 세일스포스, T-모바일,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와 공유해 피드백을 제공받고 있다.
다만 구글은 아직 이 홀로그램 기술을 기업용 솔루션 이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타라인은 우선적으로 기업 고객사들의 회의 서비스 지원 등으로 시장에 상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