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필리핀에서 성인용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속이고 필로폰 등 마약류를 국내에 대거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판매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40대 조직총책은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들여와 국내에 대량 유통한 조직 총책 A(48)씨 등 유통·판매책 14명 및 이들로부터 가상자산 등을 이용해 마약을 매수·투약한 5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으며, 나머지 일당 8명도 구속 수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필리핀에서 성인용품 수출을 가장해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해 약 10억 6000만원어치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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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핌DB] |
이들 조직은 마약류를 국내로 들여온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광고, 유통·판매책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도 SNS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특정 약속한 장소에 물건을 두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을 사용해 유통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사회 초년생들을 유통·판매책으로 모집한 뒤 활동비를 가상자산과 고속버스 수화물로 지급,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마약을 매수하여 투약한 이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58명에 이르고, 이중 2,30대가 대다수이며, 마약을 호기심에 처음 접한 이가 27명으로 전체의 4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7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7억8000만원 상당의 필로폰 535g, 합성대마 476g, 엑스터시 167정, 케타민 163g 등과 현금 1400만원도 범죄수익금으로 압수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