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정부 공식 입장 아니며 검토된 바 없다"
이한호 성우회장·조관호 KIDA 책임연구위원 주장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부는 12일 "여성 징집과 군 복무기간 확대, 대체복무 폐지 등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에 문자 공지를 통해 '병역자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 징집과 군 복무기간 확대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신원식 국회의원과 병무청, 성우회는 전날인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구절벽 시대의 병역제도 발전' 포럼을 열었다.
![]() |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신원식(앞줄 왼쪽 여덟번째) 국회의원과 병무청, 성우회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인구절벽 시대의 병역제도 발전'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병무청] |
이날 포럼에서는 여성 징병제와 군 복무기간 연장, 대체복무제도 폐지, 예비군의 준(準)직업 예비군 전환 등 병역 자원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됐다.
이한호 성우회장은 "지금과 같이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못 박아놓고 징집 가능 인구에 발맞춰 병력을 줄여나가는 것은 우리의 심각한 안보불감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복무기간을 2년 혹은 그 이상 적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회장은 "과거에는 출산율이 6을 넘어 여성을 징집하려야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출산율이 0.78에 불과하니 여성도 군 복무를 못 할 이유가 없다"면서 "여성도 징집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연히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제안했다.
조관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은 "복무기간을 현재와 같은 18개월로 유지한다면 병력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복무기간을 현 18개월에서 21개월 또는 24개월 등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무청은 "이번 포럼은 인구절벽 시대 미래에 적합한 병역제도의 청사진과 튼튼한 안보를 위한 병역제도 발전방향 논의 목적으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특히 병무청은 "포럼 간 군 복무기간 연장과 여성 징병제 필요성, 대체복무 폐지 등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지만 발제자와 토론자의 개인 의견으로 정부 측 공식 입장이 아니며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앞으로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병역자원 감소 위기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