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다수 자회사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제몐(界面) 등 복수 매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산하 사업부의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알리바바의 2023회계년도 4분기 매출은 2082억 300만 위안(약 39조 3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일반회계(Non-GAAP)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73억 7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우선 클라우드 사업부인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雲智能集團)을 그룹에서 완전 분리해 단독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주식 배당을 통한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완전한 분리를 승인했다"며 "회사를 독립 상장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菜鳥)의 상장 계획도 승인했다. 향후 12~18개월 내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식품 전문 유통 사업부인 허마(盒马) 역시 향후 6~12개월 내에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라자다와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보유 중인 '국제디지털커머스그룹(國際數字商業集團)'은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알리바바그룹은 앞서 지난 3월 이른바 '1+6+N' 개편안을 발표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에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톈(淘天)그룹(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 ▲현지생활(本地生活, 배달 플랫폼)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의 6개 독립 그룹을 두고 다시 이들 그룹 밑에 다수의 사업부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각 그룹별로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시행한다고도 밝혔다.
알리바바의 대규모 조직 개편은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빅테크 규제 속에 나온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2020년 10월 정부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일로 알리바바그룹은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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