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회, 서울시에 재건사업 제안
전쟁 후 단계별 도시개발 경험 바탕 협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국회로부터 재건과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도시 인프라 재건사업 협력을 제안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한 비전 및 전략과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주관해 한국, 우크라이나, 폴란드 3국의 중앙, 지방정부, 민간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올레나 젤렌스카(Olena Zelenska) 영부인(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사진=서울시] |
단·중·장기간 우선순위 사업과 시범사업 선정하기 위한 협력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재건을 위한 우선순위로는 일상의 교통수단 복원,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이 손꼽힌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시 정책수출사업단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책수출사업단은 성공적 도시운영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해외도시의 공유 요청이 증가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도시외교를 통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위해 2015년 설치된 전담조직이다
시는 전쟁 후 단계별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후 도시사회 경제 복구 ▲대중교통, 산업시설, 디지털시민서비스 등 인프라 확충 ▲전후 개선된 도시운영을 위한 효율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방향 정립 등에 대한 경험 공유를 약속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대통령 영부인을 서울시청에서 접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및 전후 복구 지원, 문화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서울시와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력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에는 키이우시의 요청에 의해 서울시의 야간버스 노선최적화 모델(올빼미버스)을 동일하게 키이우시에 적용해 데이터기반 교통개선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키이우시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했다.
2022년에는 세계은행 재원으로 수도 키이우시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시정책수출사업단(SUSA)이 시행을 준비해 오던 가운데 전쟁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 사업재개를 준비 중이다.
향후 서울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도시재건과 경제회복을 위한 도시계획 수립, 민관협력 거버넌스 체계, 도시의 일상회복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혜정 국제협력과장은 "도시와 시민 삶의 복원을 위해 도시정책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도시경제, 일상회복, 시민네트워크를 복원해 재건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