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2만600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5월 26일 오전 9시 1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2% 상승한 2만6487.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2% 오른 1806.28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최근 코인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부채한도 이슈를 눈여겨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지목한 디폴트 예상일(X데이트)인 6월 1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 공화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간밤 기자들에게 디폴트를 피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해결 이슈들이 있지만 약간의 진전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도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초당적 합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공화당의 양보를 압박했다.
웹3 채권시장 플랫폼인 우미 공동 창립자 브랜트 쉬는 코인데스크에 "모든 것이 부채한도에 달려 있다"면서 "일종의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는 비트코인이 연초 이후 보였던 상승 흐름을 재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이나 기타 디지털 자산이 여전히 '암호화폐 봄' 단계에 머물러있으며, 반감기가 시작되는 내년까지는 지금처럼 단기 상승 후 후퇴하는 변동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편 마켓워치는 미국의 디폴트 불안이 커지면서 금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라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완 비트코인 담당이사 스티븐 루브카는 연초 이후 나타난 랠리를 감안하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후퇴하는 것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면서, 다만 미국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모두가 패닉하고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S&P글로벌레이팅스 이사 라포 과다그누올로는 비트코인이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헤지 자산이 되기 어렵다면서, (헤지가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디폴트 불안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 역시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간밤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는 104 위로 오르며 지난 3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