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합의한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30일(현지시간) 첫 번째 관문인 하원 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하원 운영위는 부채한도 상향 합의 내용을 담은 '재무책임법안'(Fiscal Responsibility Act)을 찬성 7표, 반대 6표로 통과시켰다.
하원 운영위는 법안이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지기 전에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다. 이날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합의안은 오는 31일 하원 전체 회의에 상정된다. 가결된다면 상원으로 회부될 예정이다.
하원 운영위 소속 의원들은 총 13명으로 공화당 소속 9명과 민주당 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 의원 중 3명이 당내 강경파인 점으로 미루어 합의안이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을 예상했었다.
특히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의 칩 로이 의원과 랠프 노먼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번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합의안이 가까스로 운영위 문턱을 넘은 것은 또 다른 공화 강경파인 토마스 매시 의원이 찬성표를 행사해서다. 매시 의원은 "나는 운영위원회에서 입법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겠다. 입법을 인질로 삼기 위해 내 위치를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연방정부가 오는 6월 5일에 채무불이행(default·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합의안이 하원에서 무사히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원은 공화당이 222 대 213석으로 다수당이다. 법안 통과를 위해선 과반인 218표가 필요하다. 매카시가 정부와 협상한 지출 삭감 규모에 만족하지 않는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반란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패트릭 맥헨리 공화 하원의원은 CNN에 "하원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인 이유 때문에라도 (합의안은)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가장 보수적인 결과"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합의안이 자랑스럽다. 조금 더 원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합의안이 곧 다가올 미래보단 낫다"라고 평가했다.
미 의회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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