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대처를 해왔다면서 이번 사안으로 예정된 미중 국무장관 회담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 중국과의 양자관게가 긴장돼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 소통 라인을 유지하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중국이 쿠바나 다른 지역에서 미국을 상대로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쿠바 정부와도 접촉해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블룸버그] |
커비 조정관은 쿠바 내 중국 도청시설 보도가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 중국이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도청 기지를 세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국무부에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확충했다"면서 관련 사항을 이전 정부로부터 브리핑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
그는 전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는 못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 문제를 중국 정부와도 협의하며 조용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왔다면서 "우리의 이런 외교적 노력이 중국의 (정보 수집 시설) 확장 시도를 늦췄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 미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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