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재생의료 전문 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기반의 '혈관까지 구현된 간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제작 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전했다.
금번 일본에 등록된 특허 기술은 인체 간 오가노이드를 제작할 때 간세포뿐만 아니라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실제 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 조직까지 구현한 융합형 오가노이드 관련 기술이다.
인체의 간과 유사한 간 오가노이드를 구현하고자 하는 이번 기술은 ▲간 독성 평가 ▲지방간 등 간 질환 모델 구현 ▲신약 후보물질 탐색 실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및 응용할 수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로고. [사진=티앤알바이오팹] |
티앤알바이오팹 심진형 이사(CTO)는 "당사가 보유한 역분화줄기세포를 활용해 간세포로 분화시키고, 이와 더불어 혈관 조직까지 포함된 간 오가노이드를 제작해 간 기능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기술 관련 특허는 국내에 이미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번에 등록된 일본 외에도 미국, 중국, 유럽 등에 특허를 출원해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80년 넘게 유지돼 온 동물실험 의무 조항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미국 연방 식품의약품화장법 개정안 '식품의약국 현대화법 2.0(FDA Modernization Act 2.0)'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위해 진행하던 동물실험 과정이 의무에서 선택으로 전환됐다.
이는 그동안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연간 5억 마리에 이르는 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주장이 반영된 개정으로, 동물실험대체법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가노이드 기술은 동물실험대체법 가운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 받고 있다. 줄기세포를 활용해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키고, 이를 통해 3차원 오가노이드를 제작하는 기술은 이미 인체의 심장, 간, 장, 신장 등을 성공적으로 모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되고 있다.
동물실험을 포함하는 비임상 CRO 관련 글로벌 시장은 2021년 기준 20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폐지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동물실험대체법 산업이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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