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량살상무기 '집속탄'을 지원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영국과 캐나다 등 동맹국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역시 거센 항의 반응을 보였다.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각) 관련 질문에 "영국은 집속탄의 생산이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한 123개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방어에 찬성하지만 집속탄은 반대한다"며 "(전쟁은) 집속탄으로 수행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성명을 내고 "수년 동안 터지지 않은 폭탄이 어린이들에게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반대 뜻을 밝혔으나 슈테펜 헤베스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그런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지만 미국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집속탄 제공 결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정책이라면서 "집속탄 제공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속탄은 모체가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안에 있던 작은 폭탄들이 표적 주변에 동시다발로 뿌려지며 공격해 일명 '강철비(steel rain)'로도 불린다.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 사상자를 내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이를 지구상에서 추방하려는 금지 협약까지 제정된 비인도적 무기다.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집속탄 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내리치는 천둥번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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