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1위 급부상
'기기 연동' 및 '고급 기능' 강화 등 인도 집중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세계 최대 스마트워치 시장이 된 인도를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인도의 스마트워치 수요를 이끌어낼 '기기 연동' 및 '고급 기능' 등의 전략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 가운데 인도가 27%를 차지해 세계 최대 스마트워치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에서 인도는 12%를 차지했지만 불과 1년 만에 15%p 오르는 등 급성장세다. 반면, 당초 1위였던 북미는 올해 1분기 26%를 기록해 2위로 내려 앉았다.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p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안시카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인도의 스마트워치 시장은 최근 171%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워치5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
이처럼 최근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인도가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인도 공략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인도 공략에 성공한 스마트워치 후발 기업들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워치 기업 '파이어볼트'에 최근 전세계 스마트워치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줬다. 파이어볼트가 자국민들의 스마트워치 수요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애플이 26%로 1위, 파이어볼트가 9%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9%대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파이어볼트에 밀렸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점유율도 최근 3%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내놓을 신제품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를 통해 앞으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인도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와의 '기기 연동 기능'을 강화하면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로 가장 높아 다른 시장보다 기기 연동을 통한 실용성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면 스마트워치 판매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도의 평균 인구는 28.4세로 기기 연동에 익숙한 젊은층 고객이 많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인도 공략에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워치가 주를 이루는 인도 시장에서 헬스케어 등 고급 기능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인도 스마트워치 기업들이 최소한의 기능만 담은 저가형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탓에 이들 기업이 마케팅에 집중하지 않았던 고급 기능을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해야 하는 셈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이미 인도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층이 스마트워치로 유입되도록 집중 타겟팅함과 동시에 보급형보다 고급화 전략에 집중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도 "현재 인도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데다 젊은 사용자가 비교적 많은 만큼 인도 시장 선점 기회가 있다"며 "인도에서 성공하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