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를 태그하지 않고도 승하차가 가능한 '태그리스'(비접촉) 결제 시스템 시범 사업에 나선다.
우선 2호선 용답역, 3호선 옥수역, 4호선 동작·사당역 등 4역 10개소 개집표기(게이트)에서 연내 인식률 95% 이상을 목표로 시범 설치된다.
공사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기반의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모바일을 이용해 게이트를 교통카드 태그 없이 승하차가 가능하게 한 새로운 결제 방식이다.
태그리스 이미지 [사진=서울교통공사] 2023.07.31 kh99@newspim.com |
1997년에 도입돼 사용 중인 RF(Radio Frequency) 교통카드 시스템은 승객이 직접 카드 또는 모바일을 단말기에 접촉해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혼잡시간대 게이트에 긴 대기줄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공사는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는 위치정보 기술을 활용한 시범 설치를 통해 직원 대상으로 우선 검증할 계획이다.
공사는 관련 시범사업 참여 업체 선정을 위해 나라장터에 공고 중으로, 마감은 다음 달 17일까지다. 공고 마감 이후 같은 달 22일 개찰·외부전문위원의 평가를 통해 공사에서 요구한 기술과 가격조건에 부합하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유효한 승・하차 인식, 1초 이내 처리 속도, 요금·거래데이터 정확성 등을 6개월에 걸쳐 기술 검증을 마친 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 역사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검증 이후 내년에 역사 내 설치된 통신사 기지국(통신사별 역당 평균 5개, 1~8호선 약 1300개)을 활용한 기술 고도화를 연계해 추진한다. 기술 고도화의 핵심은 역사 내 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해 승객의 경로(승차, 중간 경로변경, 환승, 하차 등 다양한 이동)를 추정하는 기술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 처음 적용되는 이 기술은 그동안 도시철도 운송기관 간 진행되고 있는 수입금 정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 지하철은 전통 산업의 수준을 뛰어넘어 근거리 통신 기술 등 첨단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되는 공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태그리스 등 우수 기술을 도입, 이용 시민에게 편리한 지하철 이용환경을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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