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다변화 등 연간 20%대 영업이익률 달성 기대
배터리 분리막 사업 강화…하반기 미국 진출 계획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WCP)가 2분기 실적을 31일 공시했다.
더블유씨피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60억2300만원, 영업이익 167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14.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8.7% 하락한 131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의 2분기 전망 실적은 매출액 779억원, 영업이익 171억원, 당기순이익 153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하회하는 실적이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년부터 헝가리 공장 양산이 시작되면서 큰 폭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분리막 특성상, 높은 고정비로 인해 올해 대비 영업이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며 "그럼에도 주요 고객사의 안정적인 가동률로 인해 연간 20%대의 영업이익률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블유씨피 로고. [로고=더블유씨피] |
2분기 실적은 하회했지만 더블유씨피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의 대표주자로 중장기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기업이다.
지난 17일 SNE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 제외시 한국 분리막 업체들의 생산능력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더블유씨피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2030년 북미와 유럽 내 한국 분리막 업체의 생산능력 비중 70% 이상을 차지할 것을 전망했다.
실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함께 현재 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의 경쟁사는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로 더블유씨피의 실적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더블유씨피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강화해 북미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을 내세우면 긍정적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3분기에 신규 고객과 논의가 완료된 후에 4분기쯤 미국 진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면서 미국 어느 곳으로 진출할지 등 구체적인 상황을 검토할 수 있을 거 같다"며 "4분기에 빠른 움직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배터리 업체에 분리막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차 배터리용 습식 분리막과 세라믹 코팅이 주력으로 삼성SDI를 주요고객사로 두고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