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자, 소방당국 23명 vs 질병청 16명
환자·사망자 예년대비 급증…제각각 통계 '혼선'
[세종=뉴스핌] 신도경 인턴기자 = 최근 유례없는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소방당국과 질병관리청의 통계가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까지 21명이 사망했고, 지난 1일 경북 영천과 전북 정읍에서 각각 사망자가 1명씩 추가되면서 총 23명으로 늘었다. 이는 예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연일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가마솥 더위가 8월 둘째날도 이어지고 있다. 잠실새내역 4거리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한편 중대본은 폭염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 야외 활동 자제와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2023.08.02 leemario@newspim.com |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2일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명)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온열질환 환자 수 통계도 제각각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환자는 1284명으로 작년(1068명)보다 216명 늘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통계는 또 다르다.
이처럼 양 기관이 각각 따른 통계를 내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중대본을 기준으로 통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국 504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자발적 참여한 결과다.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중 참여 희망기관, 관할 보건소, 시·도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및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를 질병관리청으로 신고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누락자가 발생할 수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질병청 통계는 504개 응급 의료기관에서 자발적으로 신고한 통계"라면서 "소방당국이 집계한 수치와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날로 심해지는 폭염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통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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