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PPI 전월비 0.3%, 전년비 0.8%로 '예상 상회'
서비스 물가 전월비 0.5% 오르며 1년만 '최대폭' 상승
예상보다 끈적한 물가에 8월 잭슨홀 미팅 관심↑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졌다.
물가가 압력이 둔화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역행하는 결과에 시장의 긴축 경계심이 다시 높아지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에 비해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각각 0.2%(전월 대비), 0.7% 상승을 예상한 월가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공장 직원들.[사진=블룸버그] 2021.09.16 mj72284@newspim.com |
◆ 서비스 물가 전월비 0.5% 오르며 1년만 '최대폭' 상승
식량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년 대비 2.4%, 전월 대비로는 0.3% 각각 오르며 월가 예상치(2.3%, 0.2% 상승)를 상회했다.
지난달 PPI가 전년 대비 0.1% 오르며 지난 2020년 8월 이후 근 3년만에 최저로 둔화했던 데서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화한 것이다.
당초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 모두 0.1% 오른 것으로 보고됐던 6월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 전년 대비 0.2%로 수정됐다.
7월 서비스 비용이 오르며 생산자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서비스 비용은 7월 전월 대비 0.5% 올랐다. CNBC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서비스, 운송·창고 물가도 각각 0.7%, 0.5% 올랐다.
반면 식품 물가가 0.5%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수요가 상품에서 외식과 여행, 레저 등 서비스로 전환된 결과로 풀이된다.
예상을 웃도는 결과에 정규장 개장 전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1%대로 낙폭을 확대했으며, 미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뉴욕증시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했다.
◆ 예상보다 끈적한 물가에 8월 잭슨홀 미팅 관심↑
하루 전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을 기록, 6월의 3.0%보다 오르며 13개월 만에 첫 물가 가속을 기록했다. 다만 3.3% 오를 것으로 예상한 월가 전망은 밑돌았다.
근원 CPI(식품·에너지제외) 역시 전년 대비 4.7% 오르며 직전 달의 4.8%과 변함없을 것이란 월가 전망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를 대폭 웃돌았다.
도매 물가 상승분이 이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PPI 추세는 향후 CPI 추세를 가늠하는 일종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앞으로 나올 지표를 바탕으로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끈적한 것으로 확인되는 수치가 나옴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이달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