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격 전년비 9.3% 상승…소매가격 12%↑
7월 육계 공급량 6728만 마리…전년비 6.2%↓
정부, 네덜란드산 육용계 종란 500만개 수입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료가격 인상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육용계 종란 수입을 최초로 시작하기로 했다.
육용계 종란은 육계로 출하하기 위해 수입하는 종란(병아리를 얻기 위해 쓰는 알)으로 정부가 이를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입된 종란을 통해 생산된 육계는 오는 10월부터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16일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육용계 종란 수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된 종란은 오는 17일 국내에 처음 도착할 예정이다.
육계 사육모습[사진=하림] 2023.04.27 lbs0964@newspim.com |
정부가 육용계 종란 수입을 시작한 이유는 최근 공급 부족으로 인한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공급은 6728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6.2% 감소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사료가격 인상, 집중호우로 인한 가축 폐사 등이 맞물리면서 닭고기 공급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닭고기 1kg 당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9.3% 오른 4908원, 소비자 가격은 12% 상승한 6352원을 기록 중이다.
닭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육계 계열화 사업자의 추가 입식을 독려하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여러 정책들을 추진했지만 육계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육용계 종란 수입을 시작해 국내산 육계 공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우선 정부는 17일부터 하림과 동우팜투테이블 등을 통해 네덜란드산 종란을 500만개 정도 수입하고, 이들 알로 부화된 400여 만 마리의 병아리를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육 기간을 감안하면 오는 10월부터 육계가 시중에 공급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병아리 가격과 종란 수입 후 부화한 병아리 생산 원가 간 차액 일부를 보조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닭고기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종란 추가수입과 할당관세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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