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도 "중국 억제에 동남아 끌어들이려는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연이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우선 관영통신 신화사는 20일 논평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전의 기운이 전 세계를 한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일본, 한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 등 영역에서의 3국 협력 강화를 선언하고 이른바 '중국 위협'이라는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며 "미국 주도 하에 3국은 '안보 수호'를 기치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지정학적 소집단을 만듦으로써 지역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고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여 안보협력을 한다는 것은 (한일)양국을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에 안전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 안보 위험을 높이고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과 일본일 것"이라고 적었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나 말도 안 되는 '중국위협론'은 사실상 미국의 도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라며 "지역 안보에 대한 진정한 위협은 사실상 미국"이라고도 강조했다.
매체는 또한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패거리를 짓고 지역 국가들을 이른바 '인태전략'이라는 전차(戰車)에 깊이 연계 시키려는 의도는 오로지 미국 패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일·미한이 이미 양자간 동맹 관계를 수립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일본·한국과 함께 '소집단' 만드는 것에 집착하고 있고 일한의 '핵심 동맹 지위'를 추켜세우고 있다. 이들 모두 미국이 아태전략을 악화시키는 데 급급한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태를 교란시킬 의도를 버리길 권고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패권의 바둑돌이 돼서는 안 되고 지역 절대 다수 국가의 대림과 역사의 오류에 서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오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8.19 photo@newspim.com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21일 논평을 내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은 신 냉전의 칼자루를 이번 정상회담과 전혀 상관 없는 제3자, 즉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가에 전가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이 반나절만에 끝났지만 세계 평화와 지역 안녕에 가져온 충격은 계속해서 발효되고 있다"며 "미일한은 3국 협력 지도 문건을 통해 아세안과 태평양국가들을 향해 '자신들이 중국에 대항하는 것을 지지하느냐'고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국은 표면적으로는 중국을 비껴가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가들을 중국 억제의 전선에 두고 그들을 무기로 쓰고자 한다"며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이들 국가를 '신냉전'의 총알받이로 만들려는 악독한 계략으로 충만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아무리 사치스러운 병을 내든다 할지라도 그것이 쏟아내는 것은 결국 냉전의 낡은 술일 뿐, 어느 누구도 마시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똑같이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다지만 중미 간에는 천양지차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아세안을 '인태전략'의 중심에 두고자 하지만, 까놓고 말하면 아세안을 불 위에 올려두려고 하지만 중국은 진정으로 아세안을 지역 협력의 중심으로 보고 아세안과 협력으로 공영을 촉진하는 행동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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