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기술 바탕으로 500ppi 해상도 구현…양산화 1차 설비 구축 완료
[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건식 식각 전문기업 주식회사 '볼트크리에이션'은 모바일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필수 부품인 500ppi FMM을 오는 9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품을 필요로 하는 수요 기업 및 연구기관이 판매 대상이다.
볼트크리에이션 |
이번 500ppi FMM 판매는 전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다. 지금까지 국내 FMM 관련 기업들은 정부 과제 및 자체적인 투자를 통해 많은 자원을 투자, 그간 일본에서만 독점해온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FMM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으며, 기술적인 한계 상황으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고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시판 소식을 전한 주식회사 볼트크리에이션은 전세계 FMM 산업계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리더로의 도약 기회를 가지게 됐다. 7년간의 연구 끝에 전세계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500ppi 해상도를 구현했으며, 단시간에 양산화 시설까지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FMM은 중소형 OLED 패널에서 적(R) 녹(G) 청(B) 서브픽셀을 형성할 때 사용하는 마스크다. OLED 증착 공정의 핵심 소재로,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급망이기도 한 일본 DNP(다이니폰프린팅)가 OLED Display의 국내외 부품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한국의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들은 습식이나 전주 도금 식각 방식 등을 통해 FMM의 국산화 실현을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금 또는 자체 투자로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FMM의 개발을 호재로 상장에 성공한 기업도 등장했다.
이처럼 국산화의 실현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선 국내 기업이 상당히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장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전무하다. 따라서 수요처에 제공 및 판매하는 것도 불가한 상황이었기에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것에 의존해오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주식회사 볼트크리에이션은 지난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연구한 '이온빔 건식 식각 기술'을 개발, 국내외 기술 특허를 확보했으며 저온 공정을 이용한 방식으로 이미 2년 전에 FMM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까지는 양산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트크리에이션이 개발한 이온빔 건식 식각 기술은 다른 식각공정인 습식이나 전주 도금 공정과 달리 재료 손상 없이 식각이 가능하며, 잔여 불순물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아울러 건식 식각의 특성상 에칭 각도와 형태의 다양성을 수요처에서 요청하는 스펙에 따라 제작할 수도 있다.
지식재산 총괄 책임을 맡은 김영재 이사는 "전세계에서 고해상도 시장의 FMM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일본의 'DNP' 뿐이었다"라며 "당사는 지난 7년간 이런 독점적 시장을 양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에 언제든지 500ppi FMM을 제공할 수 있는 양산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공급가격 역시 기존 대비 훨씬 저렴하므로 필요로 하는 국내 모든 수요 기업은 언제든지 문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5년 설립 이후 스타트업 기업 가운데 소부장 기업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지원 및 벤처캐피털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볼트크리에이션의 성과는 스타트업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VC들의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세계적인 원천기술 벤처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대표적인 모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에서만 독점 제작 가능한 고해상도 FMM을 구할 수가 없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기에 한계가 많았다"라며 "많은 기업이 고해상도 FMM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볼트크리에이션은 경기도 용인과 오산에 FMM을 위한 설비를 마쳤으며, 현재까지 200억 원가량의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최근 건식 식각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전자광학용 EMI 차폐 필터는 KF -21 전투기에 적용돼 방산 부품의 국산화를 알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방위사업청 주관 '국방벤처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아울러 'V-GLASS'라는 시인성 확보가 가능한 제품의 경우 자동차 1차 벤더들과도 NDA를 비롯해 사업화를 위한 제품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whit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