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삼성전자, 애플의 인도 공세에…현지 투자 확대 필요성 커졌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23일 17:19

최종수정 : 2023년08월23일 17:19

애플, 2025년까지 인도 아이폰 생산 비중 25% 확대
삼성,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열세
업계 "소비자 맞춤형 앱 개발·제품 포지셔닝"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애플이 최근 인도의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장 신설에 나서는 등 현지 거점화를 향한 투자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애플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항해 현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출시 예정 신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아이폰14에 이어 2년 연속 프리미엄폰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이다. 당초 애플은 인도에서 대부분 아이폰 구형 모델이나 저가 모델 등을 생산해왔지만, 최근 프리미엄폰의 생산지를 인도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전체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도 생산 비중을 더 높일 예정이다. 현재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은 7%지만 오는 2025년까지 2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애플의 제품은 아이폰SE 시리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프리미엄폰인 만큼 인도의 애플 프리미엄폰 생산량은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인도 벵갈루루에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5억 달러(약 6400억원)를 투입해 아이폰 생산을 위한 부품 공장 2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전문 기관들은 애플의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성공을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 물결에 올라탔다"며 "인도처럼 애플의 핵심 시장으로 간주되지 않는 신규 시장에서 기록적인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은행 모건스탠리도 "앞으로 10년간 인도에서 1억7000만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이 같이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 확보를 위한 애플의 공세가 거세지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마련·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자 최근 갤럭시Z플립·폴드5를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제조하기로 했지만, 이미 인도의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는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맞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점유율은 18%로 1위지만 초프리미엄폰(약 72만원 이상) 시장에서는 애플이 5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의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R&D) 강화 등 투자 확대에 필요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인도 현지에서 자주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분석, 앱스토어를 통해 인도 소비자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프트웨어의 현지화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은 인도 소비자가 잘 쓰는 앱을 별도로 개발하고 협력하는 등 기울이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에 많은 지식을 갖춘 인도 시장의 소비자들은 아이폰이 낫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삼성은 일반적인 앱을 제공하는 수준인 만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엮을 수 있는 인도 현지화에 힘을 써야할 것"라며 "앱스토어와 같이 각종 플랫폼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의 제품 포지셔닝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삼성은 지금까지 인도에서 해 온 중저가폰 중심 전략이 아닌, 갤럭시Z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삼성 제품의 포지셔닝을 명확하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삼성 제품에 대한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중국 기업과 애플 사이에 끼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폴더블폰의 차별점 등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