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여전히 원론, 임금·성과급·핵심안 일괄 제시해야"
사측 "안건 가벼워져야 일괄 제시, 상황 보며 고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1일 2023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 이후 첫 교섭에 돌입했지만, 임금과 정년 연장 등 핵심 조항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18차 본교섭을 열어 임금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결렬 이후 첫 교섭에서 몇 개 항목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측은 핵심 쟁점에 대해 아직도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
노조에 따르면 이날 교섭에서 안현호 노조 지부장은 "정년 연장을 포함한 핵심 안건에 대해 1회독, 2회독 때처럼 원칙적인 주장만 되풀이하면 안된다"라며 "지부가 어떤 결단을 할지는 이후 사측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안 지부장은 "다음 교섭 때 임금·성과급과 핵심 안건에 대해 일괄 제시하라"며 사측의 태도를 보고 이후 노동조합의 방향성을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석 대표이사는 이날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때가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안건들이 가벼워져야 (일괄)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교섭 상황을 봐 가며 국면 전환 임금성 제시가 필요한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했다.
핵심은 임금과 성과급 및 상여금 등 인상안과 정년 연장안 등이다. 그러나 이날 교섭에서는 핵심 쟁점인 임금 및 상여금 인상 요구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하기 휴가비 인상, 건강진단지원 확대, 각종 포인트 통합 및 확대, 식사 질 상향, 체육대회비 인상 등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기 휴가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충분하다"고 했고, 건강진단 지원 확대에 대해서도 "진료비 지원 지출이 지금도 심하다"고 말했다. 식사질 상향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우발적인 상황 때는 높였다가 다시 축소해야 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체육대회비 인상에 대해서는 "현재 1,5공장을 제외하면 단합을 도모하는 체육행사를 하지 않는다"라며 "인상이 아니라 축소 후 포인트 등 시대에 맞게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인트 통합에 대해서도 "2교대 포인트를 폐지하면 각종 할인과 사용처가 축소된다. 방향성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핵심 안건인 임금 및 성과급 등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지 않으면 파업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