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12일 동방경제포럼 참석
크렘린궁 "포럼서 만날 예정은 없다"
사전 동선 노출에 제3 도시 만남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러시아 방문설이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가 11일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가 첩보위성 등 대북 감시망을 통해 김정은의 전용열차가 움직인 사실을 파악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
김정은은 11~13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는 관측이 제기돼왔고, 푸틴이 12일 EEF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이에 맞춘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러시아 매체인 RTVI는 11일 오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EEF에서 만날 예정은 없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과 푸틴이 어디에서 만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이나 인근 극동의 제3도시 등에서 김정은과 푸틴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열차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행선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11일 밤이나 12일 오전 중 푸틴과 만날 지역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방문하는 등 로켓 관련 시설이나 군수공장을 시찰하는 일정을 보낸 뒤 푸틴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