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선 10만원대 가성비 인기
백화점선 최소 30만원대 프리미엄 불티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추석 선물하면 빠질 수 없는 한우세트 수요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공급 증가로 가격을 인하한 대형마트에선 10만원대 가성비 한우세트가 잘 팔렸고, 동시에 백화점에선 고가의 한우세트가 매진을 기록했다.
이마트 한우 선물세트.[사진=이마트] |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기간 동안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사전예약 기간 대비 62.9%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매출을 이끈 건 10만원대 한우 세트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최대 10% 인하하며 등심·채끝 등으로 구성된 10만원대 한우세트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한우 가격을 인하한 이유는 공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우의 추석 성수기 도축마릿수는 11만마리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5년 만에 처음으로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조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냉장세트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로 인식되는 상품이지만, 가격 부담이 낮아지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등장한 10만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9만9000원인 한우 선물세트는 축산 세트 중 매출 1, 2위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한우 선물세트.[사진=현대백화점] |
이처럼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우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지만, 고가의 백화점 한우세트도 동시에 잘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기간(8월18일~9월20일) 기간 전국 16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최소 32만원부터 시작한다. 46만원, 55만원의 선물세트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5% 늘려 준비했지만, 이번 명절 선물 트렌드가 프리미엄 상품에 집중되면서 조기 매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