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2.9%로 7월의 3%보다 하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각) AP통신과 배런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IMF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9%로 올해의 3%보다 둔화될 것으로 봤다. 지난 7월 제시했던 내년 전망치 3%보다 0.1%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이날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IMF·WB(세계은행) 연차총회 후 기자회견서 IMF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으로 인한 긴장 고조가 어떤 경제적 영향을 미칠지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뛰지 못하고 절뚝거리고 있다"고 평가한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며칠 지나지 않아 장기적 경제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제유가가 며칠 사이 4% 정도 오른 점을 지적하며, 유가가 10% 오른다면 글로벌 생산(global output)이 0.15% 정도 줄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위기와 분쟁 상황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봤었다면서, 물론 산유국 내 석유 생산 내지 수송에 차질이 생길 리스크를 반영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고 있다는 판단 하에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지난 7월 제시했던 1.9%보다 상향했고, 내년 성장률도 7월 제시했던 1.0%에서 1.5%로 높여 제시했다.
다만 IMF는 기후 변화와 지정학 충격 속에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이 리스크라면서, 이 리스크가 인플레 완화에 찬물을 끼얹으면 앞서 제시한 낙관적 성장 전망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IMF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있기 전 도출한 전망에서 유럽과 중국의 성장 전망에 우려를 제기했다.
올해와 내년 유로존 성장률은 각각 0.7%와 1.2%로 7월 제시했던 0.9%와 1.5%보다 하향됐고,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도 각각 5%와 4.2%로 7월 제시했던 5.2%와 4.5%보다 낮아졌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