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부 장관, SEC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
에콰도르, 석유·광물자원 풍부…공급망 협력 확대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이 타결됐다.
SEC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내용은 동일하나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스물세번째 자유무역협정을 타결하게 됐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SECA 협상이 타결됐음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지난해 7월, 6년여 만에 SECA 협상을 재개한 이후 그간 네 차례 공식협상 등을 통해 쟁점을 줄여왔다. 그리고 이번 레가르다 장관이 방한해 타결을 선언하게 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훌리오 호세 프라도(Julio Jose Prado) 에콰도르 생산통산투자수산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3.06.15 photo@newspim.com |
에콰도르는 친시장 정책 및 자유무역 추구에 적극적인 중남미권 국가로 미국 달러를 기본 화폐로 사용하여 환위험 부담과 투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리에게 인근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진출 거점으로서 성장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이다.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간의 교역규모는 작년 9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또한 에콰도르는 원유(중남미 3위 매장량), 구리, 아연, 은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도 크다.
이에 ▲주요 에너지·광물자원의 수급위기시 공조체계 마련 및 협력위원회를 통한 정보교환·공동대응 ▲산림과 보건산업 분야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 등 공급망 위기 시에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이번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측은 92.8%의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에 합의했다.
[자료=KOTRA 키토무역관,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2023.07.31 victory@newspim.com |
최대 40%의 고율 관세가 적용중인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발효후 15년 내 관세를 철폐함으로써 중국, 일본 등 경쟁국 대비 현지 시장 경쟁 여건을 개선했다.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건설중장비와 배, 김, 라면과 같은 K-푸드 등 중남미지역 주요 유망 품목도 관세를 철폐하거나 낮춰 시장 접근성 강화 및 중남미 지역 수출 동력화의 길을 열었다.
한편 에콰도르의 관심품목인 농수임산물의 경우 인접한 중남미 국가들과 이미 체결한 FTA(한-페루, 콜롬비아, 중미 FTA 등)의 범위 내에서 개방하기로 했다.
에콰도르산 새우의 경우 국내 업계 민감성을 감안해 일정 물량에 한해 제한적으로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TRQ 방식으로 개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중 한-에콰도르 SECA에 정식 서명하고 이후 양측의 필요한 국내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발효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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