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8월 대선…정권교체 가능성
현재 에콰도르 정부는 협정에 긍정적
타결시 한국산 자동차 수출 확대 기대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에콰도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협정이 최종 성사될 경우 2021년 10월 필리핀과의 FTA 타결 이후 2년 만으로 역대 23번째 FTA 타결이다.
◆ 에콰도르 8월 대선…정권교체 가능성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에콰도르와의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을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SECA는 FTA와 내용은 동일하나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훌리오 호세 프라도(Julio Jose Prado) 에콰도르 생산통산투자수산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3.06.15 photo@newspim.com |
한-에콰도르 양국은 협상 재개 이후 총 네 차례의 공식협상을 개최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제9차 공식협상에서는 핵심 품목 양허를 제외한 대부분의 쟁점을 해소하는 등 입장 차를 좁혔다.
양국 간의 협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데다가 에콰도르 현지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에콰도르는 오는 8월 20일 조기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조기 선거는 지난 5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회해산권을 행사하면서 열리게 됐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7.31 victory@newspim.com |
에콰도르는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8월로 예정된 1차 투표에서 득표율 50% 이상의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는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에콰도르 현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까지는 협정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선거로 인해 에콰도르 정권이 교체될 경우 그동안 진행해 온 협상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에콰도르의 현 정부는 한국과의 협정 체결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 협정 체결 시 한국산 자동차 수출 확대
지난 5월 에콰도르와 중국의 FTA 체결 소식에 이와 경쟁하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한-에콰도르 SECA(FTA)가 신속히 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에콰도르에 수입되는 중국차 관세는 현재 35~40%로 매년 점진적으로 인하돼 향후 15~20년 내에 완전 무관세가 될 전망이다. 관세 인하가 적용되는 차량은 승용차(세단), SUV, 디젤 픽업 트럭이다.
[자료=KOTRA 키토무역관,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2023.07.31 victory@newspim.com |
중국산 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에콰도르 시장점유율 1위(34.8%)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관세 혜택까지 더해지면 중국차의 에콰도르 시장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기아와 현대자동차가 에콰도르 시장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기아는 미국의 쉐보레(17.6%)에 이어 에콰도르 자동차시장 점유율 2위(14.4%)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에 공급되는 기아차는 주로 멕시코, 체코, 인도 등지에서 수입된다. 하지만 한국과의 FTA 체결로 현재 40%인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낮아지면 이러한 시장 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한국과 에콰도르와의 교역 규모는 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이 7억7000만달러, 수입은 2억1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정제유(휘발유, 경유 등) ▲자동차·부품 ▲의약품 등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원유 ▲농수산물 ▲광물 등을 주로 수입했다.
[자료=KOTRA 키토무역관,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2023.07.31 victory@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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