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 전쟁이 확산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이 약화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나 동맹간 불협화음과 분열이 증대되고 유럽의 자유를 파괴하려는 러시아에 득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 동맹국들의 지원이 약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부쿠레슈티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 전쟁을 계기로 동맹국간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이란 모두 하마스를 돕고 있다"며 "러시아의 선동가들은 내심 고소해하고 있고 이란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자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매일같이 하마스를 비난했다. 그는 "과거의 세계 전쟁은 지역 분쟁에서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단결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이런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을 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언급은 러시아의 저항에 부닥쳐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키이우 정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반대하고 슬로바키아는 최근 총선에서 친러시아 정당이 승리했다. 동시에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자국 영토 통과에 반대해 우크라이나와의 관계가 냉랭해진 상황이다.
루마니아를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 기자회견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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