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댓글 필터링 사실상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다음, 해외 특정 세력 여론 조작에 취약"
"국민 수긍할 수 있는 기준 만들고 투명하게 공개"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포털 '다음'의 인공지능 기반 필터링 기능을 두고 "이중적이고 편향적인 다음의 댓글 규제 시스템은 또 다른 여론조작일 뿐"이라고 맹폭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재 다음의 기사 댓글에는 '대깨', '대깨문'이 포함된 표현을 쓰면 세이프봇에 의해 자동으로 가림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사진=뉴스핌 DB] |
최 부대변인은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이 기사 댓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비판하는 표현 '대깨문'을 인공지능 기반의 댓글 필터링 기능(AI)을 통해 가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다른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에 대한 댓글 필터링 작업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하니 욕설, 비속어 등의 악성 댓글을 차단하는 '착한 기술'로 알려진 포털의 댓글 필터링이 사실상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최 부대변인은 "총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에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특히나 다음 포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중 8강전 당시 해외 IP를 통한 1988만 건의 클릭 응원에서 보여주듯 해외에서의 특정 세력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까지 보이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전뿐 아니라 특정 이슈에 대해서도 포털의 댓글은 여론을 호도하는 또 하나의 루트가 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며 "자신들만의 특정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좌표를 찍어 편향적 댓글을 집중으로 올리는 사례도 다반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드러난 이중적이고 편향적인 다음의 댓글 규제 시스템은 또 다른 여론조작임을 명심하고 다수의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투명하게 공개 운영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