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팔전쟁)이 발발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양측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리며 관련 논쟁이 불붙는 중이다.
노동자연대와 한국의 이슬람(Kore de Islam) 등은 11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중구 광화문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긴급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해당 집회에는 한국인과 팔레스타인인을 포함한 이집트,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참가자들 총 2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저항 지지한다' 등의 포스터 등을 들고 연이어 "프리 팔레스타인(Free Palestine)"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팔레스타인인과 사회시민단체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3.10.11 choipix16@newspim.com |
주최 측은 "지난 이스라엘 건국 이래로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 국가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와 차별 억압이 계속돼 왔다"면서 "이스라엘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집회에서는 가자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등 한국의 이슬람 관계자들이 연설에 나섰다. 해당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인 아메르 씨는 가자지구 현장의 지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며 "식량도 끊겨서 굉장히 부족하며 물, 전기, 의약품 등 어떠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수단조차도 지금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인터뷰는 공습으로 인해 연결 불량 상태를 보이며 중단되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이집트인 아켈라 씨는 양손에 팔레스타인 아동들의 사진이 바둑판처럼 나열된 종이를 펼치며 "이스라엘이 쓰는 언어는 오로지 테러와 억압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 사진에 있는 아이들이 가장 최연소 테러리스트라도 된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이 마무리되자 이들 단체는 집회가 벌어진 서울파이낸스센터 계단에서부터 청계천 북로까지 이스라엘 대사관 둘레를 빙 도는 행진을 벌였다.
당초 이들은 이스라엘 대사관에 접근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경찰 측의 반대로 무산으로 돌아가 청계천로 인근에서 서한 내용을 읊는 것에 그쳐야 했다.
해당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인정을 호소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공습에 대해서는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이집트인 카림 후세인(31) 씨 일행은 "무슬림으로서, 인류로서 국적 불문하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이번 하무스 공습은 지금껏 팔레스타인이 겪어온 오랜 역사의 '반응'이다"고 말했다.
노동자연대 측 집회자 정동석(61) 씨 역시 해당 전쟁의 원인을 두고 "약 70년 동안 이스라엘이 원주민인 팔레스타인 사람을 추방하고 학살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오는 13일 인천에서 추가 집회를 열어 팔레스타인 지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팔·이전쟁이 전개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이스라엘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행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인근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지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기도 했다.
[시카고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가자지구에 있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공습을 감행하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했다. 2023.10.10 wonjc6@newspim.com |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에서는 수천 명의 친(親)이스라엘 시위대가 모여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규탄하기도 하는 반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지난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가두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4천명의 시민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는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부터 레바논 베이루트, 시리아 다마스쿠스, 이집트 카이로까지 아랍권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움직임이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서방 일부 국가에서는 반유대주의 확산과 테러 시도를 경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는 시위자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테러를 미화하려는 의도일 때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행동도 합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도 경찰의 금지에도 팔레스타인 지지자 200여명이 시위를 벌이다 일부 시위 참가자가 벌금을 물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 집회가 열려 이스라엘 국기가 불태워지자 호주 경찰은 이번 주말 시드니에서 계획된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승인되지 않았다며 시민들에게 참석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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