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비아냥 들어"
TK 홍석준 "물갈이 자체가 총선 승리 아냐"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영남권 물갈이론'을 두고 "지역의 기득권 카르텔들은 중진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여 물갈이를 반대하지만, 있으나 마나 한 중진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총선에는 대폭 물갈이해서 하루를 해도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뽑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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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TK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20 yym58@newspim.com |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영남권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27일 46곳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를 당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는데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89명 중 56명이 영남권 의원인 만큼 영남 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CBS 라디오에서 "저희가 기본적으로 영남에 베이스를 한 당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래도 그쪽에서 의원들의 교체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영남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타깃이 된 영남 의원 사이에서는 불만이 감지된다. 대구 달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KBS 특집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물갈이 자체가 총선 승리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5선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8일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면서 물갈이론에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TK(대구·경북) 국회의원은 25명이나 된다"면서 "TK에서도 이젠 제대로 된 선량을 뽑을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TK를 보수의 성지라고들 한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 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곳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재산형성 경위도 소명 못 하는 사람, 그냥 무늬만 국회의원인 무능한 사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감 제로인 사람, 비리에 연루되어 4년 내내 구설수에 찌든 사람, 이리저리 줄 찾아다니며 4년 보낸 사람, 지역 행사에만 다니면서 지방의원 흉내나 내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 보수의 성지에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