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초대 수원유수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을 배출한 평강 채씨 가문 문장가들의 문단 활동과 문집의 학술적‧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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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은 12월 1일 오후 2시 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번암 채제공 가문의 문집 간행과 가치'를 주제로 2023년 수원화성박물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특별기획전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과 연계해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평강 채씨 가문 대표 문장가들의 문집에 대한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학술대회는 4개 주제 발표로 진행된다. '번암 채제공의 선대 가계와 정치활동'(이근호 충남대 교수)에서는 평강 채씨 가문의 가계와 정치활동을 살펴보고, '근기 남인 문단에서 번암가 문학의 위상'(윤재환 단국대 교수)에서 가문의 대표적인 문장가들의 문단활동과 그 위상을 조명한다.
'채팽윤의 문집 이본 검토 : 목판본 「희암집」 「폐추」를 중심으로'(백승호 국민대 교수), '번암 채제공의 「번암집」 편찬 과정'(김문식 단국대 교수)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
한상우 아주대 교수, 이국진 강원대 교수, 장유승 성균관대 교수, 김세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토론에 참여한다.
번암 채제공을 비롯해 평강 채씨 가문의 대표적인 문장가로는 채제공의 종고조부인 호주 채유후(蔡蔡後, 1599~1660)와 증조부인 희암 채팽윤(蔡彭胤, 1669~1731)이 있다. 생전에 쓴 글을 모아 후손들이 문집을 간행했다.
호주 채유후는 조선 후기 대사헌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인조실록」, 「선조수정실록」 편찬을 책임졌고, 「효종실록」 편찬에 참여하는 등 문재(文才)가 뛰어났다. 그의 문집인 「호주집」 소지(小識)를 영조가 직접 짓고, 방손(傍孫)인 승지 채제공(蔡濟恭)이 썼다. 채팽윤의 발문(跋文)도 있다.
채제공의 종조부이자 스승인 희암 채팽윤은 시문과 글씨에 뛰어났다. 숙종이 그의 시재(試才)를 크게 인정해 어사주(御使酒)뿐 아니라 호피(虎皮)와 같은 하사품을 내리기도 했다. 숙종에게 올린 13편의 응제시문을 모은 '응제시첩'이 남아있다. 채팽윤의 문집인 「희암집」 간행을 번암 채제공이 주도했다.
초대 수원 유수를 역임한 번암 채제공은 정조가 직접 어정범례를 내려 「번암집」 편차를 정해줬다. 학서 류이좌가 번암집 간행을 주도해 안동 봉정사 간소(刊所)에서 간행했다.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 '평강 채씨 가문의 문장가들'은 내년 1월 14일까지 열린다. 평강 채씨 가문에서 배출한 문장가들의 문학적 자질을 볼 수 있는 유물과 보물로 지정된 채제공 초상화 유지 초본, 평강 채씨 가문의 생활유물, 족보 등 자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유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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