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수출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동안 마이너스성장을 이어오다 11월 간신히 플러스성장으로 전환하는 등 수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수출의 글로벌 영향력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 각국이 수입선 다변화를 추구함에 따라 중국의 세계 주요 수출국 지위가 약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일본 닛케이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다른 해외지역으로 이전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제품의 경우 중국 본토의 공급망은 번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친환경 관련 제품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는 2017년 이후 아시아지역의 세계 수출총액 중 중국의 점유율은 약 36%로 기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S&P는 지난 10년동안 국제 공급망에 관련된 중국의 부품 수출액은 변화가 없지만, 자국내 공급망에 관련된 부품 수출액은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외국기업에 대한 부품 수출액은 변화가 없지만, 자국기업 해외 생산기지에 대한 부품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 닛케이는 이를 '중국 수출의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특히 친환경 제품을 주목했다. 중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점유율은 2019년 48%에서 2023년 61%로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태양광 패널은 44%에서 62%로, 전기차는 1%에서 24%로 각각 증가했다.
닛케이는 중국 지도부가 최근 수년간 '이중순환(외부순환과 내부순환)' '고품질 발전' '자주혁신' 등을 강조해 왔음을 상기시키며 중국 당국의 자력갱생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국의 고율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의 컨테이너 무역통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북미지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해상화물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5%에서 2023년 60%로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중국의 비중은 일제히 상승했다. 아시아에서 남아메리카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화물 중 중국의 점유율은 75%에서 80%로 상승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는 67%에서 76%로, 중동지역의 경우는 66%에서 75%로 각각 증가했다.
닛케이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디리스킹' 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직면해 전통적인 무역관계를 조정하며 시장점유율을 지켜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출 항구[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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