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조합 '유불리' 따져야"
"대학vs.학과, 중요도 결정"
"정시 최종 모집 인원 늘 것"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2024학년도 수능 성적표 발표 이후 선택과목 유불리가 재차 확인됐다. 이과생이 인문계 상위권 대학에 대거 지원해 합격하는 '문과 침공' 현상도 또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수험생은 정시 지원에 나서기 전 효율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8일 뉴스핌이 입시전문업체 메가스터디, 이투스, 종로학원, 대성학원의 정시 지원 전략을 정리한 결과 수험생 자신의 성적 분석이 우선이라는 조언이 공통으로 나왔다.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다르고, 반영지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수험생에게 유리한 것이 다를 수 있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조합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2023.12.08 photo@newspim.com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총점이 동일한 학생들 간 경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예로 국·수·탐 기준 백분위 총점이 300점 만점에 210점일 때, 같은 과목 백분위 총점 210점을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 내 강점은 국어인지 수학인지 탐구인지를 분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학생들이 영역별로 고른 점수를 받는 학생보다 편차를 가진 학생이 더 많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강점과 약점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권에 있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 가장 유리한 모집 단위를 찾아내야 한다"며 "모의지원이나 컨설팅에서도 이렇게 찾아낸 모집 단위를 중심으로 해야 (수험생이 얻은) 1점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과침공 현상도 과목별 유불리를 따졌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는 수학 성적이 높고 과학탐구(과탐)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과 학생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탐구 영향력이 적은 문과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수능에서는 이과생의 국어 성적이 문과보다 좋은 경향을 보이는데, 수학 성적이 좋고 과탐 성적이 낮은 이과 학생은 문과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수능에서도 사회탐구(사탐) 9개 과목 중 6개 과목에서 만점 또는 1문항가량 감점을 받아야 1등급 컷을 받을 수 있지만 과탐은 1등급 컷 점수가 사탐에 비하면 안정적인 상황이다. 남 연구소장은 "과탐과 사탐 중 과탐을 본 학생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과의 문과 침공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모집군별 3번의 복수지원 기회도 잘 활용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 대학 중 한 개 대학에 합격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모집인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김 대성학원 실장은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내년 1월 3~6일 사이 진행된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