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기자회견 "소규모 병력으로 표적 제거해야"
"이, 하마스 제거와 민간인 보호 의무 모두 있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제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 저강도 전쟁 국면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그동안 지속해온 전면전 방식에서 하마스 지도부와 그 기반시설 파괴에 초점을 맞춘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군사작전이) 저강도 국면으로 갈 것이고, 또 그럴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더 소규모 병력을 동원해 하마스의 지도부와 터널 등 중요한 일부 목표물을 표적으로 삼는 작전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기를 기대하고, 또 원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렇게 된다면, 민간인의 피해가 상당히 감소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과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계속 믿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두 가지를 모두 할 의무가 있고 두 가지를 모두 할 전략적 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무고한 민간인의 고통을 끝내기 원하면서 하마스가 해야할 일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하마스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 군사 작전을 지원해왔지만, 최근 장기간 무차별 공습 등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군사 작전을 축소하고 인질 구출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에 나서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이스라엘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세계 대부분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무차별 폭격으로 이스라엘은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 이스라엘 정부가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이며 '팔레스타인 국가화 해법' 등에 반대하는 등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