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48)은 로맨스부터 코미디,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강한 배역을 두루 소화한 연기파 배우였다. 무명시절을 거쳐 '기생충'으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마약 사건에 휘말리며 안타까운 최후를 맞았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성북구 노상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선균 [사진=뉴스핌DB] |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 출신으로 2001년 뮤지컬 '록키 호러쇼'와 MBC 시트콤 '연인들'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MBC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2005)에도 출연했으며 2007년 MBC '하얀거탑'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어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 MBC '트리플'(2009), MBC '파스타'(2010) 등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꾸준한 연기 활동과 더불어 중저음의 목소리와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으나 호통을 치는 캐릭터 등 개성 강한 역할도 다수 맡았다.
지난 2018년엔 tvN '나의 아저씨'로 세상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어른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 방영된 SBS '법쩐'도 높은 시청률로 종영, 흥행 배우로 꾸준히 활약했다.
배우 이선균 [사진=뉴스핌DB] |
영화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대중과 소통했다. 특히 오스카 4관왕을 안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이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월드스타이자 연기파 배우로서 커리어 정점에 올랐다. 올해도 영화 '킬링 로맨스'(2023)와 '잠'(2023)에 출연했으며 '잠'을 비롯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밖에 이선균은 '밤과 낮'(2008), '어떤 방문'(2009), '옥희의 영화'(2010),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등 홍상수 감독 작품과 '끝까지 간다'(2013), '성난 변호사'(2014), '임금님의 사건수첩'(2016), '미옥'(2016), '악질경찰'(2017) 등의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배우 이선균 [사진=뉴스핌DB] |
앞서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소재 유흥업소 종업원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물의를 빚었다. 지난 10월과 11월, 이달 23일 세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받았다. 함께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종업원 A씨 등 2명이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 5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그들을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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