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해지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이 때문에 광고가 포함된 비교적 저렴한 옵션은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구독을 해지했거나 해지하려는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구독 분석 제공업체 안테나(Antenna)를 인용해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의 미국 구독자 중 4분의 1이 지난 2년간 최소 3개의 서비스 구독을 해지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애플TV와 디스커버리+, 디즈니+, 훌루, 맥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피콕, 스타즈가 포함된다.
이 같은 수치는 2년 전 15에 불과했는데 신문은 스트리밍 사용자들이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한 소비자는 6.3%로 1년 전 5.1%보다 늘었다.
베니 골든버그 씨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월 22.99달러인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플랜을 15.49달러의 스탠더드 플랜으로 바꿨다. 스탠더드 플랜 가입자는 제한된 기기만으로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골든버그 씨는 유튜브 TV 구독의 스포츠 애드온(add-on) 구독도 해지했다. 골든버그 씨는 WSJ에 "나는 나와 내 가족이 가장 많이 보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들은 이후에 구독을 해지한 서비스로 복귀했다. 안테나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취소한 고객 4명 중 1명은 4개월 안에 다시 해당 서비스로 돌아왔으며, 3명 중 1명은 7개월 안에, 절반은 2년 안에 재구독을 시작했다.
디즈니+.[사진=블룸버그] 2024.01.03 mj72284@newspim.com |
안테나의 조너선 칼슨 공동 설립자는 "(구독자) 유지는 처음 그들을 확보했을 때 신규 구독자를 유지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진정한 고객의 생애 주기 동안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저렴한 구독료로 광고가 포함된 플랜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기존에 구독을 취소한 고객을 다시 유치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디즈니+ 구독을 개시하거나 무료 체험을 끝내고 유료 구독을 시작한 미국 소비자 중 60%는 광고가 포함된 플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린 헤이븐에 거주하는 크리스털 레비스 씨는 구독료 및 생활비 상승으로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구독을 해지했다.
레비스 씨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요금을 인상하면서 '케이블 요금을 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레비스 씨는 훌루 구독도 해지할 계획이었지만 원래 월 7.99달러인 광고가 포함된 플랜을 6개월 동안 2.99달러에 구독할 수 있게 되면서 훌루 이용을 계속하기로 했다.
안테나의 칼슨 설립자는 스트리밍 업체들이 한 해 특정 기간 구독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광고 혹은 마케팅 노력을 벌이는 등 더욱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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