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2만6000달러선에 머무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10% 넘게 급등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1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3% 오른 4만6350.7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9.2% 뛴 2574.84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간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아크인베스트 및 21셰어즈, 피델리티, 인베스코, 반에크 등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들 중 일부 상품은 이르면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승인 사실을 확인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안정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SEC가 비트코인 자체를 승인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비트코인은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임을 강조했다.
이어 SEC의 승인 결정이 암호화폐 자산 증권들의 상장 기준을 적극 승인한다는 뜻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관련 상품에 수반되는 다양한 리스크들에 대해 계속 경계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겐슬러 위원장의 우려와 달리 승인 소식에도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당장 제한적인 모습이다.
그레그 마가디니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담당 이사는 전날 승인 관련 오보 해프닝 등 24시간 사이 일어난 일들은 (SEC에) "다소 민망한 상황"이라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시장 조작에 위험하다고 강조했던 곳이 바로 SEC인데 정작 자신들이 (해킹 등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
마가디니는 이어 SEC의 경고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떨어지자 다음 주자로 이더리움을 주목하며 '소문에 사라'는 격언처럼 한 때 260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랠리를 연출 중이다.
LMAX그룹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흐름이 부진했으나 전날에는 가파른 랠리가 나타나며 바닥을 찍는 모습"이라면서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도 가능케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반에크, 아크21셰어즈, 해시덱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코 등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7개로 이 중 가장 이른 결정 예정일은 5월 23일이다.
FX스트리트는 기술 분석상 이더리움이 2800달러를 시험할 가능성이 높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하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인 3만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