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12일 이낙연 전 대표와는 별도로 신당 창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비전과 가치의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욱·조응천·김종민 무소속 의원 및 정태근·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신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민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대연합 창당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조응천 의원, 김 의원. 2024.01.12 leehs@newspim.com

이들은 "원칙과 상식 위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오는 14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대표와 당장 함께하진 않을 계획이다. 단지 같은 당 출신이란 이유로 물리적으로 결합하기보단 가치·비전을 논의하는 등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과정에서 이 전 대표하고도 여러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대연합을 추진하는 정치적 노력을 하기 별도로 창당 과정을 밟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같이 갈 수 있는 가치·비전이 무엇인지 공통분모를 만들 것"이라며 "이 공통분모가 손에 잡히면 다같이 가는 빅텐트 정당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늦어도 설 전에 국민들에게 설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언론 사설·칼럼을 보면 '양당의 대표를 하던 분들이 갑자기 과거는 다 묻고 다같이 가는 것도 어색하지 않냐'고 한다"며 "일정 부분 동의한다. 그건 물리적 결합"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가락이 10개 있는데 9개가 달라도 1개가 같으면 '1개만 같아도 같이 갈 수 있다'는 미니멀리즘으로 가야 한다"며 "양극단의 정치를 반대하고 민생을 걱정하는 최소주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비전과 가치의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치공학적 결합은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단순히 합산하면 시너지 효과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며칠 전 천하람 개혁신당 창준위원장이 이념 문제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 문제를 민주당 신당파가 태도를 바꿀 수 없느냐'고 공개적 질문을 던졌다"며 "그런 문제가 작게 보면 작게 보이지만 크게 보면 굉장히 크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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