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7척 수주, LNG·암모니아 운반선 중심
선별 수주 방침에도 성적 "고부가가치 중심"
친환경 기술 고도화·원천기술 확보 노력, 성과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월 중순임에도 벌써 수주 목표의 17.7%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도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HD한국조선해양의 강점인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수주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7척, 23억8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7.7%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 15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0척 등이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 |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2024 신조 발주량은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신조 발주량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목표 금액을 135억달러(17조8300억원)로 보수적으로 정하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를 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같은 수주 목표는 전년도 잠정 수주 실적인 226억 달러(29조8540억원)는 물론 전년도 수주 목표인 157억 달러(20조7390억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선별수주를 하고 있음에도 빠른 속도로 수주 목표를 채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HD한국조선해양 측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는 선종들이 수주의 포문을 열었고, 관련해서 계속 발주가 나오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환경보호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어 탈탄소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대한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 3사가 좋은 수주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열심히 수주하면서 나가겠다"고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 기술의 고도화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 선박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수주한 중형 LPG운반선 2척에 대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에 성공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이를 활용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100% 저감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IMO 2050을 충족시킬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에도 성공했다. HD현대는 올해까지 수소 비중을 더욱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해 육·해상 수소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