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최근 미국에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80여명이 눈길 사고나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CBS 방송은 자체 집계 결과 미국 전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83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눈길 교통사고나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자수는 집계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네시주에서는 한 남자가 지붕의 눈을 치우다가 채광창으로 떨어져 사망했으며, 펜실바니아에서는 일가족 5명이 눈 덮인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도로가에 모여있다가 견인 트레일러에 치여 모두 숨졌다. 오레곤주에서는 바람과 얼음에 휘어진 나뭇가지가 전력선을 내리쳐 3명이 감전돼 사망했다.
테네시주에서 특히 사망자가 많았다. 주 보건부는 저체온증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리건주 당국도 16명이 한파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켄터키주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이들 3개주는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일부 지역에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주말에도 미국 전역에서 혹한이 이어졌다. 오리건주에서는 얼음 폭풍이 몰아쳐 전기 공급이 끊겨 4만5000명이 피해를 입었고,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와 인디애나주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추위가 이어진 일요일 내슈빌 기온은 영하 16도까지 내려갔고 텍사스 일부 지역은 영하 1도, 시카고와 밀워키는 영하 12도를 기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눈보라가 닥친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제설 작업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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