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포토에세이] '쏟아지는 별·자작나무숲' 그 해 겨울 영양에 그린 추억

기사입력 : 2024년01월26일 16:25

최종수정 : 2024년01월26일 16: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과 칼바람에 맞선 경북 영양군 죽파리의 '자작나무숲'은 그저 숲 언저리에 곁들기만해도 가슴엔 한아름 추억이 돋는다. 추억은 일상에 무너내린 삶을 버팀하는 힘이다.

'국유림 명품 숲'으로 지정되면서 '핫플'로 떠오른 죽파리 '자작나무 숲'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개의 명징(明澄)을 선사한다.

 

'국유림 명품 숲'으로 지정되면서 '핫플'로 떠오른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겨울 '자작나무 숲'[사진=영양군]2024.01.26 nulcheon@newspim.com

하나는 검마산과 울진 백암산이 잣어올리는 장파천(長波川)의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속살이며, 또 하나는 검마산 품에 안긴 순백의 자작나무숲이다.

시리도록 명징한 겨울 장파천의 속살을 따라 오른 산길, 문득 눈을 들면 순백의 자작나무숲이다. 축구장 42개 크기의 34㏊ 규모이다.

자작나무숲으로 오르는 초입에 자리한 마을은 죽파리(竹坡里)이다. 조선 인조 16년인 1639년 김충엽(金忠葉)이라는 이가 마을을 개척하면서 '장군처럼 기개와 정기가 높아지라'며 붙인 이름으로 전한다.

마을에서 자작나무숲까지는 장파천을 끼고 오르는, 비교적 평탄한 3.2km 거리의 산길이다. 누구나 한가롭게 걸어 오를 수 있다.

영양군은 최근 자작나무숲으로 오르는 초입에 자리한 죽파리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노약자들을 위한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다.

 

 

'국유림 명품 숲'으로 지정되면서 '핫플'로 떠오른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겨울 '자작나무 숲'[사진=영양군]2024.01.26 nulcheon@newspim.com

겨울,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이파리를 모두 떨궈 다시 검마산의 자양분으로 되돌려주고 순백의 앙가슴으로 겨울을 맞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작나무는 자신의 몸체를 두른 껍질을 한겹한겹 풀어내 자연으로 내보낸다.

제 스스로 허물을 한겹한겹 벗는 듯하다. 껍질에서 하얀 가루가 묻어날 것 같다. 사람들은 자작나무의 껍질을 벗겨 그림을 그렸다. 대표적인 것이 경주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를 비롯 서조도(瑞鳥圖) 등이다.

사람들은 또 자작나무로 혹한의 겨울을 났다. 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잘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을 붙이면 잘 붙고 오래간다.

아궁이에서 오래 이글거리며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하여 '자작나무'란 이름을 얻었다.

검마산을 휘감고 내닫는 바람과 장파천이 선사하는 물소리는 또 하나의 화음이다.

오래된 육송과 굴참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오동나무가 장파천을 따라 내닫는 바람을 모아 아름다운 공명을 선사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山너머는 平安道 땅이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백석 시 '백화'>

시인 백석(1912~1995)의 눈에 새겨진 자작나무이다.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수비면의 청소년수련원[사진=영양군]2024.01.26 nulcheon@newspim.com

죽파리 자작나무숲에서 가까운 영양청소년수련원이 자리하고 잇다.

영양군은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청정 땅이다. 칠흑의 겨울 밤에 우수수 별빛이 쏟아진다.

자작나무숲이 청정한 검마산이 빚은 '명징'이라며 영양청소년수련원 숲 속으로 떨어지는 별빛은 하늘이 빚은 또 하나의 명징이다.

청소년수련원 앞 바비큐장에서 일상을 훌쩍 떠나 아이들을 데불고 겨울 밤 쏟아지는 별을 만나러 온 가족들이 모닥불의 다홍빛 추억을 담고 있다.

천지사방이 고요하다. 가족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별을 타고 밤하늘로 오른다.

영양청소년수련원의 별생태체험관은 영상관과 체험 공간을 두루 갖춰 아이들이 별과 생태에 대한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제1회 영양 꽁꽁 겨울축제'가 열린 영양군 영양읍 현리 빙상장.[사진=영양군]2024.01.26 nulcheon@newspim.com

영양군 영양읍 현리에 조성된 빙상장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영양군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제1회 영양 꽁꽁 겨울축제'는 영양을 찾는 아이들의 발길에 떼밀려 축제 기간을 연장했다. 누적 방문객이 1만6000여명에 달할만큼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영양 꽁꽁 겨울축제'장인 현리 빙상장은 2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 두께를 유지하고 있다. 영양군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영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