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BS 특별 대담 방송
"수단 가리지 않고 상대 제압하려 해서 폭력 나와"
"선거 앞두고 반지성주의 벗어날지 가늠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승현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잇따른 피습 사건에 대해 "상대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을 통해서라도 제압해야 되겠다고 해서 폭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의 정치보다 증오의 정치, 공격의 정치가 훨씬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 오지 않았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밤 특별 대담 방송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파우치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2.07 leehs@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방송된 KBS 특별 대담에서 '정치인에 대한 폭력적 행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수십 년 쌓여온 것으로 저는 보고 있고 긍정의 정치라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자신이 잘한 걸 홍보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정말 어렵고 노력도 많이해야 하고 효과도 많이 떨어지는데 남을 음해하고 공격을 해서 반사이익을 보기엔 참 쉽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의 정치보다 증오의 정치, 공격의 정치가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 오지 않았나"라며 "더구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SNS라든지 이런 게 활발하기 돼서 물리적 여건도 마련됐고 정답이 도출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반지성주의, 거짓, 가짜에 터 잡아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생각한다"며 "이런 거짓과 가짜, 음해, 공격 이런 것들이 단순히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 기저엔 상대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을 통해서라도 제압해야 되겠다고 해서 폭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가 바뀐 게 안타까운데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더구나 선거를 앞두고 과연 우리가 이성을 찾고 반지성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얘기가 얼마나 먹힐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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