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IT 기업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서만 3만4000명이 쫓겨났다고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의 해고 직원을 추적하는 미국 웹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스냅, 이베이, 페이팔 등 총 138개 IT 기업이 1월 이후 각각 수 백 명에서 수 천명에 달하는 감원을 단행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초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해고한 26만3000명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IT 기업들이 자원을 생성형 AI와 같은 유망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 절감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꾸준히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이 한 해 동안의 사업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 연초에 이러한 감원이 집중되곤 하는데, 이번 IT 해고 규모는 작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컬럼비아 경영대 부교수 대니얼 킴은 기업들이 투자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비용만 들어가는 비핵심 사업부 인력은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 2022년과 2023년은 인력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는 수준이었다면, 올해 감원은 단순히 계절적 요인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고용"과 함께 진행되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적 공개 후 주가가 급등한 메타의 경우 2022년 말 이후 2만명 이상을 해고한 상태로, 이달 메타는 올해 고용은 최소 수준이 될 것이나 생성형 AI에 인재 고용을 비롯한 대대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기존 사업들의 우선순위를 바꿔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부문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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