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일본, 미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참석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1일 노토반도 강진 이후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애도 전문을 보내온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읽은 기시다 정부는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대화 일부는 중국 베이징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단 전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에 관한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아직 정상회담 관련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미국 정부는 일본이 한국 정부와 사전에 원만히 협의만 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미국의 한 당국자는 알렸다.
기시다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은 그의 낮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외교적 돌파구라고 FT는 분석했다.
납북자 문제는 일본의 국민적 관심사여서 북일 정상회담 성사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현재 30%를 밑도는 지지율을 크게 회복시킬 기회여서다.
일본 정치 분석가이자 학자인 혼다 마사토시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외교 카드는 북일 관계"라고 말했다.
올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래 약 20년 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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