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TV 제조사 비지오(Vizio)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수가가 20억 달러(약 2조6700억 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월마트는 비지오의 최대 고객사다. WSJ은 아직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인수 협상이 아마존닷컴과 경쟁하며 광고 사업을 구축 중인 유통사에 있어 소비자 데이터와 광고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계를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큰 광고 플랫폼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자체 스마트 TV 사업을 구축해 오기도 했다.
월마트.[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2.14 mj72284@newspim.com |
지난해 초 월마트는 전 세계 광고 매출이 연간 기준 2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월마트가 이미 커넥티드 TV를 위한 광고 판매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비지오 인수로 월마트가 광고주에게 더 쉽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지오는 저가 TV로 잘 알려졌지만, 광고와 스트리밍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 왔다. WSJ은 월마트의 비지오 인수가 더 많은 저가형 TV 판매를 위해서라기 보다 광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TV 광고 매출 데이터와 시청자 수는 TV의 운영체제(OS)를 보유한 기업이 관리한다. 아마존은 이미 온(Onn) 브랜드를 통해 전화기 충전기와 스피커, TV를 제공하고 있는데 온 TV는 로쿠(Roku)나 구글TV의 OS에서 구동된다.
팍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아마존은 커넥티드 TV OS에서 약 17%, 비지오는 8%, 로쿠는 2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월마트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지오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28분 전장보다 21.10% 급등한 9.4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월마트는 1.04% 내린 168.53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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