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증언, '쎄시봉' 시절 두 사람 서로 사랑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송창식 초대 핑크빛 무드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쎄시봉' 시절에 송창식이 박원숙과 연인관계였어. 무대가 끝나면 명동 근처에서 일하던 박원숙을 찾아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지. 두 사람이 잘 어울렸는데 너무 춥고 배고프던 시절이라."
가수 조영남이 최근 55년전 송창식과 박원숙이 연인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조영남은 "송창식이 명동의 '쎄시봉'에서 노래하던 시절에 박원숙이 근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그때도 박원숙이 훤칠한 외모로 눈에 띄는 미인이었는데 기댈 데 없는 송창식을 따뜻하게 감싸줬다"고 밝혔다. 이후 박원숙도 탤런트 시험에 응시하여 스타가 됐고, 송창식도 음반을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당시 조영남은 노래실력이 뛰어난 송창식을 보고 '쎄시봉'에 추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주선했다.
[서울 = 뉴스핌] 송창식과 박원숙 [사진 = KBS 제공] 2024.02.14 oks34@newspim.com |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송창식과 박원숙의 만남을 주선하여 그 핑크빛 현장이 방송된다. 지난해 미안하고 고마웠던 손님을 반추하던 자매들은 일일 머슴으로 활약했던 '쎄시봉'의 멤버 김세환과의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사선녀와 함께 보낸 시간이 즐거웠다고 털어놓은 김세환은 사선가 근처에 살고 있는 지인을 초대하라고 추천했다. 특별한 손님답게 직접 광주로 출동한 안 자매(안소영, 안문숙) 앞에 '쎄시봉' 출신의 천재 가수 송창식이 등장했다. 송창식은 안자매와 함께 사선가로 출발한다.
안자매가 송창식을 모시러간 사이 언니들은 집에서 분주하게 손님맞이에 돌입했다. 송창식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꽃단장하기 시작하는 큰언니 박원숙에게 혜은이마저 느낀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드디어 만난 두 사람은 55년 전 송창식은 박원숙에게 전화로 노래를 불러 주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송창식은 청년시절 노숙자처럼 지내면서 쎄시봉에 합류하게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선가에서 다시 펼쳐진 방구석 콘서트로 반가운 노래들을 만나본다. 각자의 길을 걷다가 55년 만에 다시 만난 소년과 소녀의 속 생각이 궁금해진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15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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