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의석 1석 민주당에 양보할 뜻 있다고 통보"
"野, 획정안 그대로 하자는 건 국회 책무 방기"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4·10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오늘 또 민주당 원내대표하고 만나서 계속 설득하고 협상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구체적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협상을 위한 만남이니까 언론에 일정이나 장소를 공개하지 않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23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저희는 비례대표 의석 1석까지도 민주당에 양보할 뜻이 있다는 걸 이미 통보했고, 충분히 그 정도면 민주당 입장을 감안해서 제안했다"라면서도 "어쨌든 민주당과 계속 협상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의원정수 301석'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가 워낙 안 되니까 의장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애초에 우리 당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중진 회의에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논의한 것을 언급하며 "중진 의원 다수도 민주당이 부당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데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고 협상해서 국회의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최소한 합의된 4개 특례지역(서울·경기·강원·전남)만이라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함께 했다"라고 부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원안대로 처리하자는 것을 두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단순 인구 기준으로 지역구를 정해서 보냈기 때문에 국회에서 지역구의 지역 대표성 문제를 제일 잘 아니까 국회에서 조정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판단으로 획정안 그대로 하자는 것은 전례에 없는 기본적인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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