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원로 연극배우 오현경씨(88)가 1일 오전 경기도 김포의 요양원에서 별세했다. 오씨는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해 왔다.
[서울 = 뉴스핌] 원로 연극배우 오현경. 2024.03.01 oks34@newspim.com |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오현경은 연극동아리 연희극회에 들어가서 연극을 시작했다. 1987년부터 6년여간 방영된 드라마 'TV 손자병법'에서 만년 과장 이장수 역을 맡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는 평생 연극무대를 사랑했던 배우였다.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봄날' '3월의 눈' 등 수 많은 무대에서 묵직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1994년 식도암과 2007년 위암 수술을 받는 등 병마와 써우면서도 연극무대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을 줄 몰랐다. 2001년 사재를 털어 배우 재교육 연구소 '송백당'을 세워 후배들에게 발성법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연극배우였던 아내 윤소정과 1964년 TBC 1기 공채 탤런트로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2017년 6월 아내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갑작스럽게 먼저 세상을 떴다. 오씨는 부인을 잃고 반년여 만에 국립극단 연극 '3월의 눈'(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 무대에 서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는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가 무대에 올린 공연 '한 여름밤의 꿈'에 출연했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됐다.
동아연극상(1966), KBS연기대상(1992), 서울시문화상(2011)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딸 오지혜 배우와 아들 오세호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5일 오전 5시20분, 장지는 천안공원묘원. (02)2227-7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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