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국민들께 판단 기준 제공…1·2당 대표의 도리"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제가 어디서 뭘하고 있든 하루 전에만 알려주시면 그 시간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채진과 만나 "거대정당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고,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당 대표들을 불러 TV 토론을 생방송으로 장기간 하는 것이 언론이나 국민이 많이 바라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4 pangbin@newspim.com |
한 비대위원장은 "KBS뿐 아니라 SBS, 채널A, TV조선, MBC 등 대부분 언론사에서 (TV 토론을) 요청받고 수락했다"며 "이 대표가 토론 잘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도 자평해왔지 않나. 피할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MBC조차 요청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MBC를 '좌파 편향 방송'으로 여기는 데 왜 응하지 않느냐는 취지다.
한 비대위원장은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제한 없이 토론하는 게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시는 데 판단 기준을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 거기에 응하는 게 1당과 2당 대표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치같은 것에 대해 일희일비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이 지켜보면서 우리가 굉장히 부족함에도 이겨야한다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대단히 두렵고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아직 굉장히 부족하고 민주당에 뒤지고 있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사이 공천 탈락자들의 분신소동과 관련해선 "시스템이 운용된 것인데, 여기에 반대하거나 인생을 거신 분들 입장에서 많이 섭섭하고 수긍하기 힘들지 모른다"라며 "하지만 시스템 내에서 그 일도 절차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다른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입장이 표명되어선 안 된다. 여러가지 이의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 이의제기에 대해 결정하는 것도 시스템 공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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